이재명 “곽상도 아들,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나”

입력 2021-09-29 15:30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 곽병채씨가 퇴직금과 관련해 내놓은 해명을 두고 “어떻게 이런 해명을 할 수 있느냐. 어느 영화 대사처럼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건가”라며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공의 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6년 대리 근무 퇴직금 50억 원, 어지럼증·이명 산재위로금 50억원. 온 나라에 청년들의 탄식이 깊어진다. 부모를 탓하는 것이 아닐진대, 이런 좋은 직장을 소개해 줄 능력 없는 부모들은 또 그들대로 마음이 뭉그러진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MZ세대가 택배업에 몰린다고 한다. 또래들이 하는 일에 비교해 수입이 많아서라는 설명이다”면서 “하지만 그 택배 노동자 중 지난해부터 올해 6월 3일까지 과로사로 사망한 노동자만 21명이다. 곽 의원 눈에는 죽을 만큼 일하던 그 사람들이 보이기는 할까”라고 적었다.

이어 “곽 의원 아들 눈에는 이렇게 일하다 죽어가는 또래 친구들의 처절함이 보이기는 할까. 어떻게 이런 죽음 앞에서 신청도 안 한 산재 핑계를 대며 50억원이 어지럼증·이명 위로금이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걸까”라고 물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성실한 사람들의 삶, 청년들의 삶의 의욕을 냉소하게 했다는 데 있다. 희망을 품고 쌓아가던 평범한 이들의 공든 탑을 가차 없이 발로 걷어찼다는 데 있다”면서 “그것이 곧 사회악이며 공공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개발이익 국민환원제를 도입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는 “청년들의 탄식, 부모님들의 자괴감에 제 가슴도 무너진다”면서 “이 땅의 모든 불공정을 바로 잡겠다. 끼리끼리 불로소득 해 먹으며 공정을 해치는 부동산 적폐세력, 반드시 없애겠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