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소환된 ‘기생충’…화제의 ‘오징어 게임’ 외신 반응

입력 2021-09-29 15:29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을 넘어 물론 전세계적 돌풍을 불러온 가운데 외신도 발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징어 게임’ 돌풍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오징어 게임은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드라마다.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플릭스 패트롤 기준)를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신문은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미국 순위 1위를 차지한 최초의 한국 프로그램으로 영국에서도 현재 1위에 올라 있다”며 “살인이 나오는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상) 장르물 ‘헝거 게임’이나 ‘배틀로얄’에 푹 빠진 세대에게 이러한 성공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오징어 게임과 함께 언급된 헝거 게임과 배틀로얄은 모두 생존 살인 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헝거게임은 디스토피아 공상과학(SF)소설 시리즈로 대형 경기장 내 생존 게임을 다뤘고, 일본 소설가 다카미 고슌의 배틀로얄은 생존을 위해 타인을 죽여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징어 게임'을 분석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가디언은 드라마가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된 한국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상정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 화제를 끌어모은 ‘기생충’을 언급했다. 두 작품 모두 완전히 분리된 두 계층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냐”고 반문하고 “등장인물의 과거를 다룬 에피소드는 모두가 불우 끝에 빚을 지게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이와 함께 선별된 등장인물들과 ‘게임쇼’라는 서사적 장치를 오징어 게임의 매력으로 꼽았다.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잔혹한 게임 속에서도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나, 매번 게임이 이뤄질 때마다 참가자 사이에 정치적 기류가 조성되는 점 등을 시청자의 공감대를 사는 요소로 평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