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확정…지역 각계 일제히 “환영”

입력 2021-09-28 15:56 수정 2021-09-28 16:03
국가균형발전과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범국민비상대책위 관계자들이 28일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범국민비상대책위 제공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확정되자 지역 각계에서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세종시는 논평을 내고 “역사적인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준 여야 정치인, 국회 세종의사당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37만 세종시민과 550만 충청도민,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시는 제헌의회가 개원한 1948년 5월 이후 73년만에 지방에서 국회를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헌정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회와 정부세종청사가 멀어서 발생했던 비효율이 해소되고, 국회와 행정부 간 긴밀한 소통이 가능해져 국정운영의 효율성과 정책의 품질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시는 “전국이 고루 잘사는 국가균형발전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행정수도에 걸맞게 세종시를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수도권 인구 분산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충청권 공동발전을 이끌고, 영호남과 강원·제주에 이르기까지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의회 역시 세종의사당 설치로 실질적인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을 닦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시의회는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국정 수행, 나아가 세종시 중심의 정치·경제적 파급효과가 전국 각지에 미칠 수 있게 됐다”며 “2시간 내로 전국 어디든 닿을 수 있는 세종시의 지리적 장점과 행정수도 역할을 해 온 도시의 기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의회는 세종의사당이 조속하게 건립될 수 있도록 시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의회는 “우리 모두의 의지로 일으킨 역사의 새 물결은 대한민국의 새 희망을 잇는 마중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중차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세종시교육청도 논평을 통해 “세종의사당 건립은 국가 불균형과 지방 소멸에 가장 효과 있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교육계의 숙원이었던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정책을 내년부터 실행하며 선진국과 행정수도에 걸맞은 교육환경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교육청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행정수도 완성에 세종 교육이 보탬이 되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국가균형발전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에서 시민들과 함께 현수막 퍼포먼스를 열고 국회의 결정을 환영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세종의사당 건립이 정권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확보했다”며 “국회가 정파를 초월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균형발전이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대안이자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의 환영도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 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시당은 이번 결정이 세종시가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특히 세종의사당 건립이 서울에 집중된 행정·경제를 분리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시당은 “세종의사당 설치는 대한민국 100년 앞을 내다보는 역사적인 결정이다. 설계용역과 건립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향후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행정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대전·세종·충남·충북도당)도 “충청지역 시·도민이 함께 이룬 결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도당은 법안 부대의견에 담긴 ‘국회사무처는 2021년 설계비 예산을 활용해 세종의사당 건립에 관한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한다’는 내용에 따라 정부·국회가 세종시의사당 건설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은 오늘의 결과를 위해 국회를 설득하고 끊임없는 투쟁을 펼쳐왔다”며 “앞으로도 비효율적 행정 낭비를 막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의사당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