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본 이재명의 감상문…“공정 문제 겹쳐보여”

입력 2021-09-28 13:49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영령에게 참배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뒤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의 현실이 겹쳐 보인다”고 감상을 전했다.

이 지사는 28일 페이스북에 “(해당 드라마에서) 가장 가슴 시린 장면은 자신의 목숨과 456억원을 맞바꾸는 ‘데스게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지략과 눈치, 운이 겹치면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생기는 오징어 게임에 비해 현실에선 작은 희망조차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정하게 경쟁할 권리’만 보장하는 시스템이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걸 왜 모르겠느냐. 그래도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내 미래가 결정되는 신분제적 현실보단 희망을 품을 수 있기에 ‘있는 룰만이라도 제대로 지켜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정치와 국가의 역할은) 동등한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는 동시에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래야 과반수의 동의로 오징어 게임을 끝내자고 결심한 참가자들이 현실의 굴레에 지쳐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삶의 벼랑 끝으로 몰린 이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게임에 참여해 경쟁하는 내용을 다룬다. 참가자의 과반수가 동의하면 게임을 마칠 수 있다. 전 세계 66개국에서 인기 드라마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