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시무 7조’를 올려 화제를 모은 논객 조은산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을 향해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 사실은 그렇게 비난하면서 왜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토록 관대했는가”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예술지원금 수령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해왔다.
조은산은 2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LH는 양반이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에 비하면, 제 돈 주고 땅 사서 나무 몇 그루 심은 LH직원들이 차라리 양반으로 보인다”며 “4000억의 복마전 속에는 50억 퇴직금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곽 의원도 문제가 크다”며 “뇌가 증발하지 않은 이상 어떤 국민이 32세 대리 직급의 50억 퇴직금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또 조은산은 “측근, 지인도 아닌 자신의 아들이다. 50억의 퇴직금 수령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며 “알았다면 상식적으로 그냥 넘길 마음이 들었을 리 없다. 왜 먼저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 사실은 그렇게 비난하면서 왜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토록 관대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은산은 “이제 대장동 게이트는 여야의 쟁점이 아닌, 국민적 분노의 대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나는 곽 의원의 신속한 거취 결정과 대장동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럴 거면 민관합동개발이니 공공 환수니 시민의 이익이니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그냥 민간이 알아서 토지 보상하고 알아서 분양하게 놔두자”며 “공익을 가장한 부패 권력보다는 순수한 사익이 오히려 더 낫겠다”고 했다.
조은산은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에게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시장에 국가가 개입해 오히려 더 썩은 내가 진동하니 이것이 이재명식 기득권 척결이고 부동산 개혁인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32)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퇴직했다. 곽씨는 화천대유로부터 성과금을 포함해 약 28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곽씨는 26일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아버지께서 ‘김○○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하셨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 번 베팅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성과급, 위로금 그리고 퇴직금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하는 것보다 이 회사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곽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커졌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곽 의원 제명 및 출당 요구가 거세졌다. 결국 곽 의원은 26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향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 정치적 책임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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