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후의 애국지사 김영남 옹 별세

입력 2021-09-27 15:24

광주·전남지역 애국지사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김영남 옹이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광주보훈청은 “노인성 질환을 앓던 김 애국지사가 지난 26일 오후 생을 마감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김 옹은 1944년 일본군에 의해 경남 진해 해군 해병대에 입대했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부대에 불을 지르고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탈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뒤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1년 간 일본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광복과 함께 석방된 김 애국지사는 육군종합학교 1기생으로 들어간 뒤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포로로 붙잡혀 북으로 끌려가다 탈출하기도 했다. 정부는 김 옹의 공훈을 기려 1986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2012년부터 광주보훈병원에서 노인성 질환 치료를 받다가 지난 8월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 옹은 폐렴이 악화돼 임종을 맞았다. 빈소는 보훈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9시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