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20년 … 성년 잔치 29일 팡파르

입력 2021-09-27 15:04 수정 2021-09-27 15:23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포스터.

올해 20주년을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간 성년 잔치를 연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14개 시‧군을 찾아가 40여차례 공연을 펼친다.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새롭고 참신한 창작을 지향하고 예술의 가치와 본질에 천착함으로써 위축된 문화예술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지난 20년의 지나온 길을 반추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을 담아냈다.

먼저 소리축제의 근간을 이뤄온 판소리에 대한 다각적이고 깊이 있는 재조명이 눈에 띈다. 소리축제 대표 경쟁프로그램인 ‘소리프론티어’가 시즌2라는 이름으로 판소리를 확장한 장르의 변화를 실험한다. 공모에 나선 33개 작품 가운데 7개 작품을 선별, 소리축제 멘토링을 통해 초연되거나 각색된다.

메인 프로그램인 ‘판소리다섯바탕’은 스타 소리꾼 방수미‧박애리‧정상희의 연창으로 듣는 ‘춘향가’가 도드라진다. ‘젊은판소리다섯바탕’은 4명의 젊은 소리꾼들의 릴레이 무대로 약 3시간에 걸쳐 개인 해설을 가미해 흥미와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RE:Origin’ 연습 장면.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20주년 특집 개막공연 ‘RE:Origin’ 역시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의 다채로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를 상징하는 스무 명의 패널들이 출연, 다양한 이야기와 공연 위로 20년 세월이 자료화면으로 나오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실내공연 중심 축제여서 ‘광대의노래’와 ‘산조의 밤’은 예술성을 더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

‘국립현대무용단 HIP合’과 ‘다크니스 품바’, 가족공연 ‘SNAP meets Sori(미스터리 퍼포먼스 스냅)’은 올해 프로그램 중 가장 핫한 코드로 꼽힌다.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안무가들이 의기투합한 무대다. ‘다크니스 품바’는 해외에서부터 인정받은 컨템퍼러리 작품. 한국인의 한(恨)을 전통소리 품바의 선율에 실어 한바탕 신명의 몸짓으로 재해석했다. ‘SNAP meets Sori’은 동화적인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미디어아트, 그림자놀이, 마임 등과 결합한 무한한 마술의 세계를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아르헨티나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유일한 해외공연이다.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소리축제를 선택했다.

축제의 대미는 폐막공연 ‘Fever Time-전북청년열전’이 장식한다. 무용을 중심으로 다장르 음악들이 합을 맞춰 제목대로 열정적인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단 코로나19에 대응해 모든 공연에서 객석의 30%만 앉을 수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