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관계 전관 출신 ‘줄채용’… “노림수 있나”

입력 2021-09-27 14:57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카카오가 검찰, 금융감독원, 청와대 등 권력기관 퇴직자를 집중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사혁신처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카카오 및 계열사에 취업한 공직자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는 작년 12월 경찰청 소속 6급 퇴직자, 올해 7월에는 검찰청 소속 검사 출신을 채용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8월 금감원 출신 3급 직원을 뽑았고 카카오스페이스는 작년 12월 대통령경호처 출신 4급 인사를 영입했다. 이중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출신은 공직자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임의취업해 과태료 요청을 받았다.

2016년부터 작년 12월까지는 카카오에 재취업한 공직자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사이 집중적으로 영입이 이뤄진 셈이다.

때문에 카카오의 독과점을 지적하며 대형 플랫폼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최근 카카오T 독점 문제와 같이 국민 생활 전반에 걸쳐 카카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전관의 영입이 이어지는 것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