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운전·경찰 폭행’ 장제원 아들 소환 언제쯤?

입력 2021-09-27 14:19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그의 아들 래퍼 장용준씨. 뉴시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 래퍼 장용준(21·활동명 노엘)씨가 무면허 운전 및 경찰관 폭행 등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되고도 불구속 수사를 받자 ‘정치인 자녀 특혜’라는 공분이 일고 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27일 장씨 사건과 관련해 피해차량 탑승자 2명과 피해 경찰관 조사를 지난 22일까지 마무리했고, 피의자 조사만 남았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 조사만 남았으며 통상적인 절차와 방법, 판단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는 현행범 체포가 이뤄졌고 차량 블랙박스, CCTV 등 기본적인 증거와 신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당일 장씨가 만취 상태라 조사가 불가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당일 만취 상태로 조사가 불가능해 석방 조치 후 어머니에게 신병을 인계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달 18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면서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장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귀가 조치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자 래퍼인 장용준(21·활동명 노엘)씨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의원 아들인 장씨가 불구속 수사를 받자 ‘불공정 부모 찬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열고 장씨의 구속 수사와 장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대진연은 “(장씨는) 운전자 바꿔치기, 민간인 폭행, 이제는 무면허 음주운전에 경찰관 폭행까지 했다”면서 “(장씨가) 구속되지 않는 것은 불공정한 부모 찬스”라고 주장했다.

장씨가 물의를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9월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만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장씨는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도 받았다. 장씨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준법 운전 강의 수강 40시간을 선고받았고,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지난 2월에도 부산 진구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가 같은 해 4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