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대표도 조사할 듯

입력 2021-09-27 13:15 수정 2021-09-27 13:40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자금 출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이 화천대유 대표 이성문씨와 실 소유주 김만배씨 외에 관계사 천화동인 법인 대표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의혹 제기된 부분에 대한 금융계좌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개인 계좌의 경우 필요에 따라서 들여다볼 것이지만 현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FIU로부터 의심 거래 내용을 통보받은 이후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서 이 대표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화천대유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만배씨는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 두 명 외에도 관계사 천화동인 대표 1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최 청장은 대리 급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퇴직금이 50억원가량 지급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은 FIU에서 통보한 의심 금융거래 사실확인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퇴직금 수령 관련) 고발장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FIU가 통보한 이상거래의 시기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의 공조에 대해 최 청장은 “요청이 온다면 공조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며 “수사기관에 부여된 권한 내에서 수사 효율성과 적절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보궐선거 당시 열린 TV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대해 “내 임기 중에 인허가를 했던 사안은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고 발언한 내용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됐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달 서울시청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22일 오 시장 측으로부터 서면 조사서를 회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