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기원조사 재개 추진…우한실험실 조사 가능성

입력 2021-09-27 11:21 수정 2021-09-27 11:23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조사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는 중국 우한 실험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도에 따르면 새 조사팀은 실험실 안전과 바이오보안 전문가, 유전학자, 바이러스의 종간 감염에 정통한 동물 질병 전문가 등 20여명의 과학자로 꾸려질 예정이다.

새 조사팀 구성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WHO에 코로나19 기원 조사 재개를 압박하는 와중에 내려진 결정이다. 실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공개적 또는 사적으로 조사 재개를 요구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미국인 전문가를 포함시킬 것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WHO 1차 조사팀 10명은 전원 비 미국 출신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중국 당국이 혈액은행 샘플을 분석하고 초기 감염의심 사례를 추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도 이번에는 태도가 달라졌다.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테워드로스 총장으로서는 누구보다도 미국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또 이번에 꾸려지는 2기 조사팀은 코로나19를 일으킨 바이러스의 우한 실험실 유출 여부에 관한 조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 WHO는 신종 병원균의 기원에 관한 과학자문그룹을 영구적인 패널로 출범시켰다. 이 그룹의 임무 중 하나로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대유행에 관한 조사를 맡긴다는 복안이다.

다만 실험실 유출설을 강하게 부인하는 중국이 WHO 조사팀의 자국 내 활동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WHO 관계자는 “최초 발병 사례가 보고된 국가에 대한 접근과 데이터가 새 조사팀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