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측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시와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움은 재개관 기념 기획전으로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을 한다. 조각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조지 시걸, 한국의 설치미술가 이불, 사진작가 정연두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위기와 재난의 시기에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인문학적 전시라고 리움 측은 밝혔다.
아울러 리움 미술관 아이덴티티(MI)와 로비 공간을 리뉴얼하고, 리움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미디어 월’ ‘디지털 가이드’ 등 디지털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했다고 강조했다.
호암미술관은 재개관 기념 기획전으로 금속공예를 통해 전통 뿐 아니라 현대까지 한국미술의 역사를 짚어보는 융합전시 ‘야금 冶金 : 위대한 지혜’를 마련했다.
삼성이 거느린 양대 미술관인 리움과 호암미술관은 연초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및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2월 25일부터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 4월 이건희 컬렉션의 대규모 국가 기증과 8월의 이 부회장 가석방 이후 재개관 시기를 저울질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움 측은 지난 8월 30일 이준 전 부관장의 사직으로 빈 부관장 자리에 아트선재센터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전시를 기획했던 독립큐레이터 출신의 김성원 서울 과학기술대교수를 임명했다. 앞서 올해 초엔 삼성문화재단의 사령탑으로 삼성전자 간부 출신의 유문형 전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현대미술 전시 운영 체제 정상화를 위한 진용을 새로 갖췄다.
리움은 2017년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관장이 삼성이 최순실 국정 농단에 연루된 여파로 사퇴한 뒤로 관장 자리가 계속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2019년 1월부터 그의 딸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아 재개관 작업을 지휘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