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만배씨가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회사로부터 빌린 돈 473억원은 운영비 등 사업 자금이였고, 고위 법조인들이 다수 포함된 고문단은 평소 멘토로 생각했던 분들을 모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지급된 퇴직금 50억원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산재’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통보받은 자료를 토대로 김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불법은 없었다”며 “사업 시작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에 대해, 일어난 운영비에 쓰였다. 계좌에 다 나와 있다. 경찰 조사에서 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상환 계획에 대해서는 “바로 순차적으로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박영수 전 특검 등 고위 법조인들이 다수 포함된 고문단에 대해서도 “대가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랑 친하게, 제가 좋아하던 형님들”이라고 언급했다. 또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좋은 귀감이 되시고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조언해주는 분들이다.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는데 구설에 휘말리게 돼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지급된 50억원 규모의 퇴직금에 대해서는 “그분이 산재를 입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관련 부분이라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곽 의원의 아들 병채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은 계속 악화되었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점차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며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천대유에 근무한 박영수 전 특검의 딸도 고액 퇴직금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돼서 결정이 안 됐다”고 했다. 김씨는 회사의 퇴직금 구조에 대해서 “퇴직금이 한 5억원 정도 책정이 돼 있는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각 분야 성과 있는 분들 이사회나 임원회의 통해서 결정한다”고 답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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