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등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모씨가 자신을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말에 비유한 것에 대해 해당 드라마 팬들이 “적절치 않은 비유”라며 공식 항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오징어게임 갤러리’엔 27일 ‘오징어게임 갤러리 일동’ 명의의 공식 성명이 올라왔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징어게임에 참가하는 이들은 대부분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채무를 지고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라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아버지의 소개로 회사에 입사한 곽씨가 성과급 및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이라는 거액의 금액을 지급받은 현실과 비교해 보면 적절하지 않은 비유”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참가자는 임의로 게임을 중단할 수 없고 ▲게임을 거부하는 참가자는 탈락으로 처리하며 ▲참가자 과반이 동의할 경우 게임을 중단할 수 있다는 드라마 속 게임 규칙을 언급하면서 “만일 화천대유라는 기업이 하나의 오징어게임 형태로 설계돼 있었다면 게임에서 탈락한 임직원들은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만큼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화천대유에 입사했다가 중도 퇴사한 임직원들이 어떠한 수익도 가져가지 못하고, 스스로의 삶을 비관했던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맨 처음 땅값이 오를 때 회사(화천대유)가 직원들에게 최소 5억원의 퇴직금을 주기로 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만큼 이미 퇴사한 임직원들은 최소 5억원이라는 금액을 수중에 넣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50억원의 성과급 및 퇴직금을 지급받은 곽씨가 (자신을)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곽씨는 26일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이었던 제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돌이켜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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