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아들 곽병채(32)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탈당계를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곽 의원의 탈당을 ‘꼬리 자르기’에 비유하면서 “꼬리를 잘라도 도마뱀은 도마뱀”이라고 곽 의원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 지사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의원 탈당? 꼬리를 잘라도 도마뱀은 도마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비겁한 꼼수일 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오전까지만 해도 아들 일이라 자신과 상관없다며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던 곽상도 의원이 돌연 탈당계를 냈다고 한다. 그렇게 발버둥 친다고 도망가지지 않는다. 국민의힘 비리가 감춰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토건비리 커넥션은 여전히 변함없다. 곽상도 50억 뇌물 의혹뿐이겠나. 비리의 실체는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국민의힘이 그렇게 이재명을 발목잡고 대장동 완전공공개발을 막았던 이유가 퍼즐처럼 맞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 불로소득 착취하던 집단의 비리를 낱낱이 캐달라”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지사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민의힘과 대선후보들에게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공개적인 대국민 사과를 하시라. 사실 확인도 없이 저에 대한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자행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개발이익 공공환수제를 반드시 도입하겠다. 기득권들이 끼리끼리 불로소득 해먹으며 우리 사회의 기회를 싹쓸이하던 시대, 이제 끝내겠다”라고 했다.
그동안 화천대유 특혜 의혹으로 야권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이 지사가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논란을 발판삼아 국민의힘에 역공을 가한 것이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긴급 최고위를 마친 뒤 “곽 의원이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특검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는 서민의 분양대금을 가로채기 위한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라며 “여야 누구든 어떠한 의혹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캠프는 27일 오전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다. 곽 의원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적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취지다.
아울러 캠프는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50억원의 실제 성격에 관해서도 수사해줄 것을 검찰에 요청할 방침이다. 캠프 대장동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기관은 지금 즉시 제3자뇌물죄가 아닌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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