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은경 CJ제일제당 부사장, 서울시향 대표 내정

입력 2021-09-27 09:01 수정 2021-09-27 09:02

7개월 가까이 공석인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에 ‘비비고 마케팅의 주역’ 손은경(52·사진) CJ제일제당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내정됐다.

27일 공연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향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서류 및 면접심사까지 마무리한 결과 손은경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유력 후보자로 뽑았다. 강은경 전 대표가 지난 2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서울시향은 서울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됐다.

손은경 내정자는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스탠포드 대학원 정치학 석사를 마친 후 1995년부터 10여년간 P&G코리아와 한국존슨 등 외국계 소비재회사에서 마케팅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위스퍼’ ‘프링글스’ ‘레이드’ ‘지퍼락’ 등을 온 국민이 아는 생활 필수품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GS칼텍스로 옮긴 손 내정자는 보수적인 정유사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와 연계한 감성 마케팅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조직관리에도 강점을 인정받아 이듬해 상무로 승진하며 GS그룹의 첫의 여성 임원이 됐다.

지난 2017년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긴 손 내정자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이끌며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스포츠, 문화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정착시켰다. 이 공로로 지난 2018년 CJ 내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서울시는 신원조회를 거쳐 10월 1일자로 손 부사장을 서울시향 대표로 임명할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