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우리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에 대해 사과도 못 받고 다시 지어주면 자존심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담화를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와 남북정상회담 개최, 종전선언 등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폭파하고 다시 개설하는 걸 남북관계가 발전한다고 할 수도 없다”며 “둘이 살짝 손잡고 왼쪽으로 돌고 다시 오른쪽으로 돌면 제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종전선언은 북한의 주장대로 ‘상호존중’을 통해 핵 보유를 용인한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언제든 또 폭파시킬 수 있는 연락사무소랑 정상회담 얻어내고 마는 것(에 그친다)”이라고 폄하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은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재설치 운운하는 것이 북한의 실체임을 대통령이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에 연연해 북한 핵무기 용인, 대북제재 해제라는 잘못된 길로 접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개인 치적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경색된 북남 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조선(남한) 각계의 분위기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역시 그 같은 바람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수뇌상봉(정상회담)과 같은 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