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전 2차전’이 펼쳐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전북 현장에서는 지지자들 간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특히 호남대전을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과, 광주·전남 경선의 승리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각각 승리를 다짐했다.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26일 경선이 열린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에서 ‘이재(이재명은)는 합니다’ ‘청렴하고 한다면 하는 이재명이 답이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며 이 지사의 추진력을 강조했다. 한 50대 여성은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억강부약이 이 지사의 모토”라며 “이 지사는 억강부약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지자는 “뿌리 깊게 곪아 있는 문제들을 바꿀 후보는 이재명 밖에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25일 ‘I♥NY(낙연)’라는 모자를 쓰고, ‘연이 뜬다’ ‘지켜줄게’ 등의 팻말을 들며 이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 40대 여성은 “어제도 광주에서 질 거라고 했는데 이 전 대표가 이기지 않았냐”며 “오늘 전북 경선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2차 슈퍼위크에서는 이 전 대표가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50대 남성은 “이 전 대표는 누구와 달리 사생활 문제도 없고 본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후보”라고 했다.
성남 대장지구 의혹으로 불리는 이른바 ‘화천대유’ 논란을 두고는 이 지사의 지지자들과 이 전 대표의 지지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40대 여성은 “화천대유는 이 지사에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이 지사가 추진하는 공공개발 이익환수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50대 남성은 “화천대유만 보더라도 이 지사는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은 조국 전 장관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미애로 합의바’ ‘추미애로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 전 장관을 지지하는 60대 남성은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추미애”라고 말했다.
완주=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