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 성과급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주식·코인보다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 나겠다 생각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밝혔다. 본인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 얻은 정당한 결과라는 것이다.
곽씨는 26일 곽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대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단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자 곽씨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김○○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했다”며 입사 경위를 설명했다. 곽씨는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화천대유가 참여한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 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 있겠다. 베팅해 볼만 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곽씨는 원천징수 후 약 28억을 지난 4월 30일쯤 계좌로 받았다고 한다. 그는 “2020년 6월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지난 3월 퇴사 전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입사 때부터 약속된 금액은 아니다. 모든 임직원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가 체결해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입장문에 따르면 성과급 지급 명목은 ‘58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산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전 발견해 회사를 위기 상황에서 막은 공로’,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한 위로’, ‘7년 근무한 공적 인정’이다.
그는 본인을 오징어 게임 속 ‘말’로 비유하기도 했다. 곽씨는 “나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말이었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입사한 2015년 6월에는 화천대유의 운영 설계가 모두 끝나 있었으며, 본인은 위에서 시키는 일에 열과 성을 다했을 뿐이라는 취지다.
다만 과도한 금액이 아니냐는 비판은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곽씨는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을 많이 번 것”이라며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냐.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이냐”고 항변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