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자선콘서트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의 첫 무대를 맡아 24시간 생중계 공연의 막을 열었다.
BTS는 26일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생중계하는 ‘2021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의 첫 공연으로 국보 1호인 숭례문의 화려한 야간 경관 앞에서 사전 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선보엿다.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는 국제 자선단체인 ‘글로벌 시티즌’이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 빈곤 퇴치 등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개최한 대규모 자선 콘서트다. 전 세계 6개 대륙 주요 도시에서 정상급 팝스타들과 세계적 명사, 지도자, 활동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진행, 이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전했다.
생중계는 파리·뉴욕·런던·뭄바이·라고스 등 대륙별 주요 도시에서 진행자들의 릴레이 첫 인사로 시작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로스앤젤레스(LA) 공연 진행자 방송인 스콧 에번스가 “지금 전세계에서 이보다 인기 있는 그룹이 있는지 모르겠다.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 숭례문에서 공연을 선사한다”며 BTS의 무대를 소개했다.
BTS는 “웰컴 투 서울, 코리아”를 외치며 등장해 다채로운 조명으로 빛나는 숭례문 앞 공연을 펼쳤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무대 세트는 숭례문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도록 원형으로 제작됐고, 무대 구조와 바닥 디자인 등에도 한국 전통 문양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퍼미션 투 댄스’ 후반부에는 40명의 댄서가 합류해 국제 수어를 활영한 안무를 함께하며 공연에 활기를 더했다.
유튜브 생중계와 별개로 숭례문 앞 대로를 활보하며 펼친 ‘버터’ 무대도 BBC를 통해 공개됐다. 숭례문과 서울의 빌딩 야경을 배경으로 화려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BTS 공연 이후로도 각 도시 상징적 장소에서 다양한 팝스타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관객 6만명이 참석한 뉴욕 센트럴 파크 공연에는 제니퍼 로페즈, 빌리 아일리시 등에 이어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무대가 클라이맥스를 이뤘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24일 BTS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발표한 신곡 ‘마이 유니버스’도 공개했다. 이때 BTS 멤버들이 대형 전광판에 홀로그램으로 함께 등장해 공간을 초월한 무대를 연출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마이 유니버스’의 한국어 가사를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에펠탑을 둘러싼 파리 샹드마르스 광장에서는 2만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엘튼 존과 에드 시런, 블랙 아이드 피스 등이 공연했다.
LA 그릭 시어터 공연은 스티비 원더가 헤드라이너를 맡았고 영국 런던에서는 듀란 듀란과 카일리 미노그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5년 만에 재결합한 전설적 힙합 그룹 푸지스의 무대도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일환으로 전파를 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