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 “尹, 인터뷰 자료 준다더니…있기는 한가”

입력 2021-09-25 00:02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후보 경선 2차 방송토론 중계화면 캡처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군 복무자에게 주택청약 가점을 주겠다는 공약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거짓말은 후보직 사퇴 사유”라고 24일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진행된 국민의힘 경선후보 TV 토론에서 유 전 의원으로부터 ‘공약 표절’ 의혹을 제기받고는 “(해당 공약은) 전문가 그룹에 있는 분들이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인터뷰해서 모은 것”이라며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이 해당 인터뷰 자료를 달라고 요구하자 윤 전 총장은 “보내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토론 후 몇 차례에 걸친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은 ‘인적 사항을 가리고 24일 오후 6시까지 전달하거나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최종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6시가 넘어 윤 전 총장측은 인터뷰 자료를 26일 일요일 토론회 2시간 전에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꾸었다”며 “자료가 정말 있기는 한가. 설마 지금 만들고 있는 건가”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 후보의 거짓말은 후보 사퇴 사유”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이 바라는 목소리가 여러 후보에게 전달돼 논의되고, 공약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무시한 채 공약 발표의 선후 관계만 따지는 태도를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공약은 시대상과 국민의 삶이 반영된 것으로, 동일한 사회적 고민과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유사한 공약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 측은 “궁색한 변명”이라며 “후보가 직접 나서 (자료를 주겠다는 약속이) 거짓말이 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