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PC 운송거부 파업’ 참가자 89명 수사...1명 구속

입력 2021-09-24 11:43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세종시에 위치한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노조파괴 규탄, 부당해고 철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SPC그룹 가맹점을 상대로 운송거부 파업을 진행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등 8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24일 “전국 SPC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입·출차 방해 등 일련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현재까지 총 89명을 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중 주요 불법행위자 1명을 구속했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과도한 업무량을 해결하기 위해 SPC 측에 증차 및 노선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일 광주에서부터 시작된 빵과 재료 운송 거부 파업은 15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지난 15일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이 세종시 한 도로에서 파리바게뜨 상품을 싣고 운반하던 화물차의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21일 구속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23일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SPC측이 파업을 마치 이권 다툼인 것처럼 포장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악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결의대회 중 한 조합원은 공장에 진·출입하는 화물차를 막았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국수본은 “향후에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신속·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SPC가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파업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