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때문에… ‘의원직 박탈’ 청원에 이름 올린 장제원

입력 2021-09-24 11:05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그의 아들 래퍼 노엘. 뉴시스, 글리치드컴퍼니 제공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21) 때문에 ‘의원직 박탈’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대상이 됐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전날 시작된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은 하루 만에 1만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노엘의 거듭된 일탈 행위에 대한 책임을 아버지인 장 의원에게 물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이다.


청원인은 “노엘의 계속되는 범죄행위는 장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라며 “노엘이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자기 아들의 행동도 바로 잡지 못하면서 다른 정치인 비난하고 있는 모습은 국회의원의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 천박한 행위다. 반성하지 않는 노엘의 자신감이 장 의원의 권력에서 기인했다면 그 권력은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장제원 아들을 구속 수사 엄벌하라’는 또 다른 청원도 올라온 상태다. 이 청원 역시 38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해당 청원인은 “조선시대도 아니고 양반 자식이라 봐주고 아비가 관직에 있다고 봐주는 것이 말이되는가”라며 노엘의 엄벌을 촉구했다.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 접촉 사고를 냈다. 노엘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교통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받은 장제원 의원의 아들 래퍼 장용준(활동명 노엘)씨가 지난해 6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노엘의 일탈 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그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불거져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2019년에는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는 음주운전 후 오토바이와 충돌사고를 낸 뒤 지인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에서 폭행사건에 휘말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노엘은 SNS에서도 ‘막말’로 수차례 논란을 낳았다. 그는 지난 4월 “나를 까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깨문”이라며 “대깨문들은 사람이 아닌 벌레들”이라는 글로 질타를 받았다. “재난지원금 받으면 좋아서 공중제비 도는 XX들이 인터넷에선 XX 쎈 척하네”라던가 “진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개콘이 왜 망했겠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장 의원은 아들 노엘이 물의를 일으키자 윤석열 대선캠프 상황실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