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주택청약통장? 집없어 못 만들었다” 또 말실수

입력 2021-09-24 08:4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군복무자의 주택청약 가점 공약을 내놓고도 주택청약통장을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다”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3일 2차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 있나’라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청약이 뭔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이 나눈 ‘주택청약 대화’를 문제삼은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유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군복무자 주택청약 5점 가점 공약’에 대해 물었다. 그는 “군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 공약을 하셨더라. 이건 제가 7월 초에 얘기했던 공약하고 똑같더라. 숫자까지 똑같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좋은 공약이라면 베낄 수도 있지만, 그 공약을 이해하고 계신지 모르겠다”며 “혹시 주택청약 통장 만들어보셨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진 못했습니다만”이라며 말을 흐렸고 유 후보는 곧장 “집이 없으면 오히려 만들어야죠”라고 되물었다. 주택 분양 당첨을 위한 청약 통장을 ‘집이 없어서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과 어긋났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네”라며 다소 당황한 듯 답변한 뒤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정계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남여 교제를 막는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메이저 언론사’ ‘아프리카 노동’ 발언 등이 논란이 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