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대 다같이 본다…역대 최대 기록 세운 넷플릭스

입력 2021-09-23 17:53
넷플릭스 연간 결제금액 추이.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넷플릭스 결제 금액이 753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20대 위주였던 소비층이 올해들어 전 연령으로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20대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로 넷플릭스에 지불한 금액을 표본 조사했다. 통신사 지불이나 애플 아이튠즈 결제는 제외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넷플릭스의 국내 결제 금액은 7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424억원)보다 78%나 성장한 수치이다. 지난달 결제자수 역시 51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316만명) 63%나 증가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20대 중심이었던 소비패턴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엔 20대 40.1%(127만명), 30대 24.5%(78만명), 40대 18.1%(57만명), 50대 이상이 17.3%(55만명)로 주로 20대 연령층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8월 자료를 보면 20대 26.9%(139만명), 30대 29.0%(149만명), 40대 24.3%(125만명), 50대 이상은 19.8%(103만명)로 지난해 대비 30~50대 이상 소비층이 두배 가량 증가했다. 20대 소비층은 9% 증가한 반면 30대는 92%, 40대는 118%, 50대 이상은 87%가 증가한 셈이다.

올해 초 부진한 성적을 냈던 넷플릭스는 하반기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OTT 선두 주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작품 ‘D.P.’처럼 잇따른 오리지널 시리즈의 흥행이 넷플릭스 소비층 증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D.P.’는 한국 군대의 부조리함을 낱낱이 파헤치며 큰 호응을 얻었다. ‘D.P’는 한국을 비롯한 태국, 베트남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연합뉴스

최근 공개된 ‘오징어 게임’도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 외에도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14개 국가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OTT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계속 지킬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당장 오는 11월 ‘디즈니+’가 국내에 출시되면 OTT 업계의 경쟁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국내 배우들을 앞세운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에 맞설 계획이다. 올 하반기 공유·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고요의 바다’와 유아인·박정민·김현주 주연의 ‘지옥’이 전 세계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