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된 어린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계부 A씨(29)가 경찰에 붙잡히기 전 도주하면서 절도 행각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대전 대덕구 거주지에서 경찰이 출동하기 전 맨발로 도주했다. 이후 빈집 등을 드나들며 신발과 음식, 금품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 거주지 화장실에서 의붓딸의 시신이 발견됐다.
A씨는 도주 나흘 만에 대전 동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아동학대살해,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이달 초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절도, 야간주거침입절도 등 혐의를 추가해 A씨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A씨에게 추가된 혐의는 별건으로 기소했다. A씨가 이미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어서 두 재판이 병합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20개월 된 의붓딸 B양이 잠을 자지 않고 계속 운다는 이유로 “죽어야 한다”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먹으로 얼굴 부위를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약 1시간 동안 폭행해 살해한 혐의도 있다. A씨는 B양의 친모를 화장실에 들어가게 한 뒤 B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B양의 친모는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돼 A씨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법정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