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지지 호소…“대장동 공세, 자살골이야”

입력 2021-09-23 15:41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내 경선을 펼치는 여권 후보들에게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공동 대응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는 “자살골임을 알게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을 감싸준 대선주자 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에 고마움을 표하며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보수언론이 만들어내고 국민의힘이 나발 불고 우리 당 후보까지 부화뇌동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 지사가 말한 ‘부화뇌동한 우리 당 후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22일 대장동 의혹에 대해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당을 압박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여러 후보님과 의원님들이 한결같이 걱정하시는 건 국민의힘이 대장동 이슈 공세로 윤석열 검찰의 청부 수사 의혹이 언론과 공론의 장에서 사라지고 덮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 당 후보님들의 공동 대응을 제안한다”면서 “후보들의 공동기자회견이든 캠프의 공동성명이든 저들의 후안무치한 저질 정치공세에 함께 맞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빨리 공동행동에 나서면 좋겠다”며 “이번 주말 민주당의 중심 광주전남 경선이 예정돼 있다. 당 경선이 한창일 때, 민주개혁세력의 본향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우리 당 후보의 공동 대응이 이루어진다면 당의 단합과 단결을 기대하는 국민과 당원께도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수언론과 토건세력, 야당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지만 시간은 진실의 편”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은 명백해지고 더구나 저 이재명은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질 뿐”이라고 적었다. “나중에는 ‘아차, 자살골이었구나’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 지사는 마지막으로 “모든 일에는 빛과 그늘이 있는 것 같다”면서 “덕분에 ‘개발이익 불로소득 공공환수 의무화’를 공약화하는 것과 이를 국민께 설명해 드리는 일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