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유실된 화천 ‘숲으로 다리’, 인도교와 함께 찾아온다

입력 2021-09-23 13:25

강원도 화천의 명물 ‘숲으로 다리(사진)’가 오는 11월 인도교와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숲으로 다리는 40㎞ 길이의 화천 산소 100리길 구간 중 한 곳으로 소설가 김훈씨가 이름을 붙였다. 이 구간은 산소길을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이자 자전거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난해 8월 700㎜의 폭우가 쏟아지고, 화천댐이 수문 16개를 모두 열면서 유속이 거세져 유실됐다.

새로 설치하는 부교는 1개 당 가로 10m, 세로 2.5m 규격의 물에 뜨는 자재 107개를 1065m 길이로 연결한다. 암반에 줄로 고정한 뒤 북한강에 띄우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부교로 진입하기 전 1㎞ 구간의 원시림(오솔길) 정비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집중호우 때 유실된 화천대교 아래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부교와 대이리~살랑골 구간의 부교 2곳도 재가설된다.

숲으로 다리 개설에 맞춰 인도교도 개통한다. 이 다리는 화천읍 대이리와 간동면 구만리 사이 북한강을 가로지른다. 총 길이 290m, 폭 3m로 사람과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다. 2018년 설계용역에 착수한 후 교량 디자인과 공법 선정,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3년 만에 준공하는 것이다.

인도교는 풍광이 뛰어난 북한강 중심에 설치돼 사진 촬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리 120m 구간엔 투명한 강화유리를 설치해 북한강 수면 위를 걸어가고 있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군은 이 일대를 지역을 대표하는 트래킹·자전거 투어 코스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교와 숲으로 다리 주변에 991㎡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인도교 주변에 경관 조명까지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북한강 인도교와 산소길, 용화산, 파로호 등 관광자원이 하나로 연결돼 북한강 일대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트래킹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