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풀어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음 주 여성 공약을 발표한다.
홍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사소한 말 몇 마디로 오해를 하는 여성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다음 주 여성 부분 공약을 총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층만을 겨냥한 정책을 발표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젊은 남성에서 여성까지 넓혀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본인이 누구보다도 여성 친화적인 후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내 어머니이고, 평생 아내만 보고 살았고, 가족 공동체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했고, 인구 절반인 여성층들을 위해 일해왔다”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젊은 남성층에서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타며 인기를 높이고 있지만, 젊은 여성층에서는 지지 기반이 약한 상태다. 특정 사안에 대해 거침없이 자기 생각을 표현해 ‘사이다’라는 평을 듣지만,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막말 논란으로 이어져 반감을 사는 것이다.
특히 그는 과거 ‘젠더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었다. 나경원 전 의원에게 “거울이나 보고 분칠하는 후보는 안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질문하는 여성 기자에게 “그걸 왜 묻느냐. 그러다가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 언급한 일도 있다. 2011년에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고 말한 일화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화두가 된 ‘돼지 발정제’ 논란도 최근 다시 소환되고 있다. 그는 2005년 펴낸 자서전에서 대학 시절 한 여학생을 짝사랑하던 친구에게 돼지 발정제를 구해준 일을 소개한 바 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