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용계 은행나무’, 안정성 조사 연구 완료

입력 2021-09-23 09:26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7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 37m, 둘레는 14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목을 상식(이식)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가 천연기념물인 ‘용계리 은행나무’의 첫 안정성 조사 연구를 마무리했다.

안동시는 임하댐 건설로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해 있던 천연기념물 제175호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를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 약 15m 높이로 들어 올려 심은 지 27년 만에 생육 상태와 지지 시설의 안전 여부 등 은행나무의 종합적인 안정성 조사 연구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용계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7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 37m, 둘레는 14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목을 상식(이식)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은행나무 상식 당시 공법으로 H빔이 지상부 보강 구조물로 활용됐지만 이 철강 구조물에 부등침하 등의 문제점이 인지돼 지지시스템의 안정성 여부와 생육 상태 등 전반적인 진단의 필요성으로 용역을 추진했다.

부등침하란 매립지 등 지반이 부실한 곳에서 불균등하게 구조물의 기초 지반이 내려앉아 구조물이 불균등하게 침하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안정성 조사 연구는 용계리 은행나무의 생육 상태와 지지 시설의 적정성 여부 등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조사됐다.

은행나무의 생육 상태는 활력도 측정기와 지하탐사기(GPR) 등 정밀기기로 측정한 결과 잎의 크기와 새로운 가지의 신장 상태, 뿌리 발달 상태가 약 80%가 회복된 것으로 조사돼 토양 개량 등을 통해 적응된 생육 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생태적 안정성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상식 당시 H빔을 이용한 지지 지설의 공법상 문제점과 접합부 등 노후, 은행나무의 줄기와 가지의 부후가 심해져 지지 시설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용역을 근거로 향후 용계리 은행나무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개선을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연차적으로 예산을 받아 수목의 생육 환경 개선과 지지대 설치 정비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