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일하는 30대가 줄고 있다. 30대 취업자는 18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구직 활동이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쉰’ 30대 인구도 18개월째 증가했다. 31만8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23일 통계청 8월 고용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5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8000명 감소했다.
이로써 30대 취업자는 2020년 3월(-10만8000명)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에는 15세부터 70세 이상에 이르는 전 연령대 가운데 30대에서 유일하게 취업자가 줄었다.
반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8000명으로 1만9000명 늘면서 역시 2020년 3월(+3만2000명)부터 18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줄곧 30대 취업자는 줄고 ‘쉬었음’ 인구는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30대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중에서도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쉬었음 인구는 30대와 60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외 연령대에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0대 이상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주된 이유는 고령화 영향으로 보인다. 은퇴 후 휴식을 취하며 노후를 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반면 30대 쉬었음 인구의 증가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을 단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이 다소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니 30대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쉬었음’ 활동 상태가 나타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에 종사하는 30대 취업자는 102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3% 감소했다.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30대 취업자도 지난달 7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줄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