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비대면 주문이 일상인 요즘 ‘별점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리뷰에 따라 주문이 ‘뚝’ 끊기는 등 악성 리뷰가 주는 고통도 여전한데요. 별점에 가게의 영업 사정이 좌우되는 현상 때문에 ‘별점 공화국’이라는 씁쓸한 말도 탄생했습니다.
지난 21일 새벽 1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뜨거운 반응과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글쓴이 A씨의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게에 별점을 깎아서 준 상황을 설명하고 커뮤니티 회원의 의견을 물었는데요. 무슨 상황이었을까요.
A씨는 21일 새벽 1시쯤 배달음식을 시켰다고 합니다. 주문할 때 요청사항에 공동현관문의 비밀번호를 적어뒀다고 합니다. 새벽이기 때문에 집 초인종 대신 비밀번호를 직접 누르고 공동현관을 통과하라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배달기사님은 비밀번호를 누르는 대신 A씨의 집을 호출했습니다. 그는 “배달시켰는데 새벽 1시에 초인종 눌러서 별점을 4점 줬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가게 공지사항에 5점 줄 것 아니면 리뷰 이벤트를 받았어도 달지 말라고 돼 있는데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기분 나빠서 4점을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5점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누리꾼들 생각을 묻기도 했습니다.
이어지는 다른 글에서 A씨는 이 사건으로 환불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장님이 배달기사한테 전화해 물어보니 ‘(배달기사가) 비번 누르기 귀찮아서 초인종을 눌렀다고 확인했다’고 피해를 줘서 죄송하다고 환불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별점에 대한 얘기도 재등장했습니다. 그는 “별점은 초반에 사람들이 5점을 주라고 말해서 바꿨었는데, 그래도 내가 피해 본 것은 맞으니 1점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는데요. ‘새벽 1시에 호출 누르는 게 정상이냐’며 불쾌감을 표하는 A씨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몇몇 누리꾼은 배달기사님 실수이니 A씨가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요청사항에 비밀번호를 적어뒀고, 늦은 시간이었던 만큼 배려가 필요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또 사장님이 말한 것처럼 ‘귀찮아서 그랬다’는 배달기사님 대답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다만 “배달원 잘못을 왜 별점으로 화풀이하냐” “환불까지 받아놓고 별점을 1점으로 또 바꾸는 건 무슨 심보냐” “배달기사는 가게랑 상관없다. 진상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항의 대상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반면 대다수 누리꾼은 배달기사님에게도 큰 잘못이 없으며, 이후 이어진 A씨 행동이 ‘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무엇보다 비밀번호만 적어뒀던 ‘요청사항’이 불친절했다고 말합니다. “현관문 벨을 누르지 말아 달라고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비밀번호는 예의상 알려준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본인이 부정확하게 적어두고 엄한 가게에 피해준 거다” 등의 반응입니다.
또 A씨가 환불 후기를 적은 글에는 ‘진상’ 혹은 ‘갑질’이라는 수위 높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는 ‘배달기사의 실수로 가게에 환불까지 받은 상황이 정당한 대우라고 생각하느냐’는 한 누리꾼의 일침에 “내 돈 주고 배달시켰는데 배달 서비스가 날 무시한 거니 환불해줘야 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을 밝혔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주연 인턴기자
[사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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