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권의 권리당원 투표가 추석 당일인 21일부터 5일간 진행된다. 후보들은 ‘대장동 의혹’ 해명부터 ‘군 공항 이전’ 등 공약 강조, ‘호남 며느리’ ‘장수의 아들’ 등 고향 지지 호소까지 각양각색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1강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연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기득권의 저항’으로 일축하며 “기득권의 반발을 감수할 용기, 난관을 이겨내는 추진력 없이 개혁은 한 발자국 떼기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전북 전주에서 ESG전북네트워크의 지지 선언식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호남 공약도 공개했다. 그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정부 주도로 빨리 추진하고 군 공항 수용지역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익산-여수 전라선 KTX를 조기에 완성하고 목포-부산 KTX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은 ‘호남 며느리’ ‘장수의 아들’을 자처하며 고향 지지 호소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광주 MBC 라디오에서 전북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정읍이 시댁이다. ‘호남 며느리’가 왔다고 맞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은 ‘180석을 몰아줬더니 뭐하고 있느냐’는 반감이 가장 강한 곳”이라며 “(제가) 3등에서 2등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 선택, 절묘한 선택, 흥미진진한 선택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고향인 전북 장수에서 논개 선양회와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가 돼서 오는 고향 땅은 더 남다르다”며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나라가 되려면 깨인 정치인, 깨어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장수가 낳은 아들 박용진이 대한민국의 더 활짝 핀 미래를 만드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7~18일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38.5%의 지지율을 얻어 이 지사(30.8%)를 앞섰다. 다만 전국 조사에선 이 지사가 31.8%로 여전히 이 전 대표(35.6%)를 앞섰다. 이어 박 의원(7.2%) 추 전 장관(5.8%) 김두관 의원(1.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8일 양일간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