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60㎏’ 호랑이 사체, 베트남 가정집서 발견

입력 2021-09-19 14:24 수정 2021-09-19 16:16
베트남 가정집 냉장고서 발견된 호랑이 사체.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의 한 가정집 냉동고에서 30㎏이 넘는 동물 뼈와 160㎏ 무게의 호랑이 사체가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경찰 및 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중부 하띤성에 있는 응우예 반 충(42)의 집 냉동고에서 무게 160㎏의 호랑이 사체와 34㎏가량의 동물 뼈를 발견했다.

응우예 반 충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호랑이를 죽인 것이 아니라, 호랑이 사체가 보관된 냉동고를 맡아달라는 부탁만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식당에서 컨테이너 트럭 기사를 만났고, 해당 트럭 기사가 아교(뼈 등을 진하게 고아서 굳힌 끈끈한 것)를 만드는 데 사용될 동물이 보관된 냉동고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열흘 뒤 동물 사체와 뼈가 든 냉동고를 보고 처음에는 부탁을 거절했으나 트럭 기사가 900만동(약 46만원)을 줘 마음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에 의해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랑이 뼈 아교가 뼈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멸종위기 보호 동물들을 불법으로 사냥하거나 거래하다가 적발될 경우 15년 이하 징역이나 150억동(약 7억8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