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복싱 세계 챔피언인 최현미(31)가 KO승을 거두고 9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현미는 18일 경기도 동두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 9차 방어전에 나서 프로 경력 33전의 브라질 출신 베테랑 다 실바를 9라운드 TKO로 꺾었다.
최현미는 이로써 통산 19승 1무를 기록,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또 페더급 7차 방어에 이어 슈퍼페더급 9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13년째 챔피언 타이틀도 이어가게 됐다.
최현미는 5회 이전에 끝내겠다고 공언하고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승부는 장기전으로 흘렀다. 다 실바는 9라운드 최현미의 강력한 왼손 몸통 공격을 허용한 뒤 그대로 주저앉았다. 최현미는 힘겹게 일어선 다 실바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두 번째 복부 공격이 꽂히면서 다 실바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최현미는 경기 후 “오랜만에 KO로 이겨 정말 기분 좋다”며 “추석 연휴를 맞은 국민께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현미의 다음 목표는 지난 5월 무산됐던 통합 타이틀 매치다. 최현미는 “오랫동안 경기를 못 하다 이번 경기로 실전 감각을 완전히 찾았다”며 “다른 챔피언들이 피하지 말고 나와서 이번엔 꼭 통합 타이틀 매치가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