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정글에 사는 22세 원주민 여성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스타로 떠올라 화제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브라질 열대우림 아마존 강변에 사는 타투요족 일원인 쿤하포랑가 타투요가 계정을 개설한 지 18개월만에 600만 팔로워를 모았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쿤하포랑가는 원래 마을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 수공예품을 팔아 돈을 벌어왔다. 코로나19로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쿤하포랑가는 그 동안 모은 돈으로 아이폰7을 구매해 틱톡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타투요족이 2018년에 설치한 위성 안테나로 매월 67달러(약 7만원)를 내고 인터넷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쿤하포랑가의 틱톡에서 특히 인기를 끈 것은 애벌레는 먹는 영상이다. 타투요족은 평소 야자나무에 기생하는 애벌레를 먹으며 단백질을 보충한다고 알려졌다. 쿤하포랑가는 영상에서 “내가 매일 먹는 음식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쿤하포랑가는 ‘애벌레 먹방’ 외에도 다른 타투요족 일원들을 소개하거나 타투요족을 문화를 알리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타투요족이 SNS로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 문화를 외부에 알려 더욱 보호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요족 추장인 쿤하포랑가의 아버지는 그에게 “(SNS 사용이) 우리에게 화를 불러 올 수 있으니 조심해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쿤하포랑가의 틱톡 영상이 “언론인, 환경운동가, 인류학자들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방식으로는 최초의 소통”이라고 평가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