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한국 양궁대표팀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은 우승을 노릴 수 있지만,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은 출전하지 않는다. 전국체전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고등부 경기만 열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체전 개최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논의했다”며 “정부는 대규모 체육 행사를 통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체전을 고등부만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02회째를 맞은 전국체전은 다음달 8~14일 경북에서 열린다. 구미를 포함해 12개 시·군으로 분산된 경기장 70곳에서 47개 종목이 펼쳐진다. 장애인 체전은 같은 달 20~25일에 진행된다.
전국체전은 매년 지방자치단체를 바꿔가며 개최해온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다. 1920년 서울 배재고보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에서 시작됐고, 제15회 대회인 1934년부터 여러 종목을 치르는 종합제전 형태로 펼쳐졌다. 2019년 10월 서울에서 제100회 대회를 치렀지만, 지난해 제101회 대회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취소됐다.
체육계는 전국체전에 대한 정상 개최를 요구했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일반·대학부 경기를 취소했다. 입시 성적이 필요한 고등부 경기만 개최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 스타들을 상당수 만날 수 없게 됐다. 한국의 도쿄올림픽 금메달 6개 가운데 4개를 차지한 양궁 대표팀에선 고등학생인 김제덕을 제외하면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없다. 김제덕과 함께 올림픽 사상 첫 양궁 혼성전 금메달을 합작한 안산의 전국체전 출전도 불발됐다.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정환(38) 구본길(32) 오상욱(25)과 후보선수 김준호(27)는 성인인 만큼 전국체전에서 만날 수 없다. 남자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리스트 신재환(23)도 한국체대에 재학해 전국체전 출전이 불발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