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 조용기 목사 추모 “3년 전 찾아뵀을 때 인자했던 미소 생각나”

입력 2021-09-17 11:55 수정 2021-09-17 12:52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마련된 조용기 목사 빈소를 찾아 남긴 방명록.

조용기 목사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조 목사에 대한 추모를 이어갔다. 이들은 저마다 조 목사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떠난 이를 그리워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마지막으로 뵌 게 3년 전인 것 같다”며 “마음이 어렵고 힘들 때 찾아뵙곤 했는데 그때도 조 목사님 목회실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조 목사님께서 기도해주셨는데, 그때의 인자하신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찾아 뵐 때면 늘 희망을 가지라고 용기를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훌륭하신 분, 큰 별이 진 것 같아 많이 아쉽고 그립다”고 전했다.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나 홀로 크리스천이었던 노 관장은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과 어머니 김옥숙 여사 등 가족 모두를 믿음의 길로 이끌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신앙을 갖게 된 과정에는 조 목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과 함께 이날 빈소를 찾은 노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은 “어렸을 때 조 목사님을 자주 뵀다. 아버지와도 친분이 있으셨지만, 특히 저희 어머니께서 목사님께 의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게 기억난다. 참 다정다감한 분이셨다”며 “저희 어머니도 많이 허전하고 그립다고 말씀 하시더라”고 전했다.

노 관장과 노 이사장은 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목사님 사랑합니다. 영면하소서’라고 마지막 글을 남겼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