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사랑 북녘에도 전해지길” 이틀째 뜨거운 추모

입력 2021-09-16 16:28 수정 2021-09-16 17:2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된 조용기 원로목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조용기 원로목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이틀째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일반인들의 조문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 목사의 인도적 대북 지원 활동을 기리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6일 조문을 마친 뒤 “목사님이 살아생전 그리스도 정신으로 북녘 동포를 사랑해주셨다”며 “특히 북녘 땅에 심장병원을 세우기 위해 한결같이 헌신해주신 그 숭고한 삶에 우리 통일부는 깊은 존경과 추념의 마음을 담아 영전에 바친다”고 말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목사님의 뜻이 북한 동포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며 “목사님이 우리나라가 통일되는 모습을 보시고 가셔야 했는데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에 심장병원을 건립하자고 제안하자 적극 앞장섰다. 2007년 평양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병상 280개를 갖춘 심장전문병원을 짓기로 결정하고 공사에 착수했지만 2010년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여야 정치인들은 조 목사를 어려운 국민들의 맘을 위로한 종교지도자로 기억했다. 김태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희망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고, 용기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용기를 갖게 하는 말씀을 주셨던 종교지도자셨는데 이렇게 타계하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날 밤 빈소를 찾은 김두관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도 “목사님은 60~70년대 우리 국민들이 한참 힘들고 어려웠을 때 많은 영혼을 위로하신 큰 어른이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목사님이 하신 많은 일들에 대해 국민들이 빈 자리를 느낄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해 고인이 하신 일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일찍 빈소를 찾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목사님의 국민, 민족, 그리고 기독교를 위한 노고를 깊이 기억한다”는 방명록 글을 남겼다.

이형민 신용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