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시장이 크게 과열됐던 지난해 누적 변동률(4.05%)의 두 배를 훌쩍 넘은 것이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경기도와 인천 분 아니라 지방으로도 상승세가 번지면서 집값이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치솟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주(13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집값 변동률은 0.31% 뛰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수도권이 0.40%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이어갔고, 서울(0.21%)과 경기도(0.49%), 인천(0.45%)도 각각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에서는 노원구(0.27%→0.29%)가 공릉동과 월계동 중소형 위주로 올랐다. 용산구(0.23%→0.23%)는 이촌동 등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 마포구(0.20%→0.23%)는 공덕동 일대 대단지나 상암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0.27%→0.28%)와 강남구(0.26%→0.26%), 서초구(0.25%→0.24%) 등 강남3구의 상승세도 여전했다.
경기도는 오산(0.76%→0.84%)과 안성(0.76%→0.83%), 화성(0.79%→0.82%), 의왕(0.70%→0.6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연수구(0.64%→0.65%)가 꾸준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계양구(0.49%→0.52%)와 부평구(0.48%→0.48%), 서구(0.47%→0.47%)도 인천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매주 집값이 이렇게 뛰면서 올해 누적 상승률은 전국이 10.04%를 기록해 두 자릿수에 도달했다. 한 해가 다 가기도 전에 지난해 누적 변동률(4.05%)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인천도 지난해(6.76%)에 비해 세 배에 가까운 17.20% 오르고, 경기도(8.04%→16.19%)도 두 배 올랐다.
전셋값 상승세도 여전하다.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달 23일부터 4주 연속 0.17%를 유지하고 있다. 상계·중계동 역세권 구축과 중저가 전셋값이 높은 노원구(0.24%→0.22%)를 비롯해 중구(0.18%→0.19%), 마포구(0.18%→0.19%), 종로구(0.17%→0.18%) 상승 폭이 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