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공단에 매설된 지하 배관망을 지상으로 올리는 통합파이프랙 사업이 본격화 된다.
울산시는 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 사장단들과 통합파이프랙 사업 개시를 위한 회의를 갖고 참여기업들의 분담금에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결정된 분담률은 2017년 실시한 용역 결과대로 정부가 25%, 기업이 75%로 결정됐다. 이날 회의에는 석유화학단지 입주 기업 23개중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실무회의에서는 최초 13개 사업구간 6.3㎞에서 참여 기업의 필요성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과밀심화구간인 7개 사업구간 3.6㎞를 우선 사업 구간으로 조정했다. 예상사업비는 672억원이다. 사업비 중 민간이 부담해야 하는 나머지 금액 약 460억원에 대해서는 기업의 규모와 이용 실태 등을 고려해 배분하기로 했다.
통합파이프랙 사업은 산업단지 지하에 우후죽순 매설된 각종 배관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적이다.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지하배관 대비 50% 정도 배관설치 공사비가 절감되고 물류비 절감, 이송 안정성 확보 등이 예상된다. 또 공장증설 투자도 촉진될 전망이다
230여개의 정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울산 국가산단 위험물질 지하배관망의 규모는 매우 크다. 화학관 821.1㎞, 가스관 572.2㎞, 송유관 158.9㎞, 상·하수관 124.2㎞, 전기·통신관 90.8㎞, 스팀관 7.3㎞ 등 모두 1774.5㎞에 달한다.
대부분 매설한지 20~50년 돼 상당히 노후화한데다, 배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사고가 나면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시 관계자는 “참여업체들로부터 투자금 합의도 이끌어낸 만큼 내년부터는 사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부적으로 1년은 실시설계를 하게 되고, 실시설계가 끝나면 3년 동안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석유화단지 통합파이프랙 사업 본격화
입력 2021-09-16 13:39 수정 2021-09-16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