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으로 둘러싸인 신비의 길 ‘운탄고도(運炭高道·사진)’를 걸을 수 있는 트레킹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원도관광재단은 내년 5월 개통을 앞둔 운탄고도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구름을 품은 원시 숲길, 운탄고도 트레킹 2021’을 오는 10월 9일부터 17일까지 연다. 해발 1330m에 조성된 트레킹 구간을 걷는 행사다.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운탄고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999명을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다음 달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매일 111명씩 개인 트레킹으로 운탄고도를 걸을 수 있다.
영월, 정선, 태백이 만나는 ‘만항재’를 출발해 도롱이 연못에 도착하는 14.2km 기본 코스와 정선 새비재까지 전체 거리 32km 구간을 완주하는 장거리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트레킹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완주기념 선물이 제공된다.
참가 비용은 기본 1만원, 장거리 2만원이다. 모집된 비용은 폐광지역 산림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운탄고도는 산업화 시절 석탄을 차량으로 운반했던 길을 이르는 말이다. 예전부터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다는 의미의 ‘운탄고도(雲坦高道)’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강원도와 폐광지역 4개 시·군, 동부지방산림청이 과거 석탄을 나르던 길을 백두대간을 횡단하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만들었다. 총 길이는 160여km. 5박 6일 코스다.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해 태화산, 망경대산을 지나 정선 두위봉, 만항재, 태백 힐링숲길, 송이재, 삼척 미인폭포를 거쳐 삼척항을 종착지로 조성된다. 해발 700m에서 1300m에 이르는 높은 고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림청이 관리하는 숲길과 임도 등 국유림 구간을 통과한다.
걷는 길은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고, 인공적인 시설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조성했다. 코스 곳곳에는 방문자 쉼터와 길 안내센터,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강원도관광재단 박정현 관광콘텐츠팀장은 “운탄고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코스가 구성돼 있다”며 “해발 1330m 고원지대를 따라 원시 숲길과 백두대간의 절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신비한 탐험로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