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외국인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월 이후 확진자 가운데 30%에 가깝다.
광주시는 “감염병관리지원단이 최근 지역 확진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발생한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089명중 외국인은 306명(28%)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확진자 중 지역감염은 278명으로 91%에 달했다. 해외 입국자 감염 사례는 28명으로 9%에 불과했다.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인 광산구에서 2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산정동과 월곡동, 월계동, 우산동 등 4개 동의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국적별로는 우즈베키스탄 확진자가 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자흐스탄 78명, 러시아 46명, 베트남 32명, 몽골 12명, 인도네시아 7명, 키르키스스탄 7명 등의 순이다.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국적 확진자가 다수인 것은 거주 생활권이 겹치는데다 직업의 유사성으로 해당 국적자들 내에서 코로나 감염 확산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광산구 일대 산업단지 입주업체에서 함께 일하면서 집단 합숙을 하면서 집단 감염이 쉽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30대 외국인 확진자가 132명과 72명으로 204명을 차지했다.
외국인 감염은 광복절을 전후해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 2일 3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외국인 고용 사업장 관련 감염은 광산구 소재 9개 사업장, 학원, 건설현장 등으로 번지는 추세다.
8월초까지 하루 1~2명에 머물던 외국인 확진자는 8월31일 16명이 확진통보를 받은 이후 두자릿수가 이어지는 등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국인 감염은 광산구 이슬람사원과 중앙아시아계 식당 등 2곳이 수퍼감염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QR코드 등 방문자 확인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이들 시설에서 무증상 확진자와 불법 체류자, 외국인 근로자등이 교류하면서 2차,3차 감염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슬람사원 등을 통해 광산구 소재 물류센터로 감염이 확산되는 등 최소한 100명(내국인 2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방역당국은 문제가 된 사원과 식당을 폐쇄하고 외국인 진단검사에 방역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류미수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숨은 외국인 감염자를 최대한 빨리 찾는게 중요하다”며 “외국인 고용사업장 사업주와 외국인 지도층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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