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시사’ 안철수 “추석 연휴 때 고견 듣겠다”

입력 2021-09-16 11:3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철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흘 후인 9월 19일은 제가 만 9년 전 정치에 입문한 날이며, 10년 차로 접어드는 날”이라며 “저에 대한 과분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저의 부족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적 명령에 부응하지 못했다. 거듭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현 정부는 무능과 위선, 그리고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적 업적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건국 이래 최악의 정부”라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또 “거대양당의 대선 경선은 이전투구, 네거티브와 돈 나눠주기 경쟁만 난무한다”면서 “대선이 ‘받고 얼마 더’를 외치는 도박판이 된다면, 누가 되든 지금의 무능과 위선의 정권이 포퓰리즘 정권으로 자리바꿈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이 현 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에만 기댄다면, 새로운 희망을 찾는 다수의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며 “야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께 수권 능력 있는 대안세력으로서 유능함을 증명하고, 낡은 담론과 부실한 콘텐츠가 흘러넘치는 사상 최악의 저질 대선의 수렁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어려운 국내 상황과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승부사가 아니라 문제 해결사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득권 양당의, 상대의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에만 기대는 적대적 대결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며 “이를 위한 초당적 실용 중도의 정치는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이자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