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받고 남은 아이스팩, 재활용센터로 가져오세요”

입력 2021-09-16 11:02

냉동 식품을 배달 받고 난 뒤 남는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이 제주에서도 이뤄진다.

제주도는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도내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아이스팩 회수·재사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6월 업무협약 체결 후 참여기관 간 역할 정리와 전용수거함 설치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도민들이 가정에서 쓰고 남은 아이스팩을 도내 가까운 재활용도움센터에 배출하면 일자리에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아이스팩을 세척해 필요 단체에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제주양돈농협을 포함한 도내 16개 수·축협과 수산물가공유통협회가 재사용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도민들도 재활동도움센터 내 수거함에 보관된 아이스팩을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스팩에 들어있는 고흡수성 폴리머는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물에 녹지 않고 하수 처리시설에도 걸러지지 않아 환경 오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폐기된 아이스팩은 주로 매립되는데 자연 분해에 50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배달 문화가 확산하면서 아이스팩 사용이 크게 늘어 올해 우리나라 아이스팩 사용량은 3억 개를 넘을 것으로 환경부는 예상하고 있다.

문경삼 도 환경보전국장은 “작은 실천으로 제주가 자원순환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미세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도록 아이스팩 회수·재사용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이스팩 회수 시범사업이 적용되는 도내 재활용도움센터는 제주시 노형동 연동 이도2동 등 16곳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