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위해 19일 방미…한·미 회담은 불발

입력 2021-09-15 17:4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9일 출국한다. 총회 기간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와 협력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국제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이해 향후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1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총 3박5일간 미국 뉴욕과 호놀룰루에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19일~21일 뉴욕에 머무르며 ‘SDG(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모먼트’ 참석, 베트남·슬로베니아 정상 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화이자 회장 접견,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공식일정이 시작되는 20일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의 연례행사인 ‘SDG모먼트’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계획 세션에 초청된 유일한 국가 정상으로, 모든 유엔 회원국을 대표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BTS(방탄소년단)와 함께 빈곤,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후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슬로베니아 보루트 파호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한다.

이튿날인 21일에는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접견하고, 한·미 백신 협약식에 참석한다. 이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이후 21일 오후 2~3시 유엔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 나선다. 뒤이어 미국 언론 ABC와의 인터뷰도 예정돼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2일~23일에는 하와이 호놀롤루에서 일정을 이어간다. 문 대통령은 22일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 및 독립유공자 추서식에 참석하고,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자리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행사와 관련해 “최초로 해외에서 대통령 참석 하에 개최되는 행사”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의 무한 책임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상호 인수식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치고 23일(한국시간)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

이번 방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총회의 기조연설을 위해서 뉴욕을 방문하지만 체류시간은 짧을 것이고, 또 정상회담을 갖더라도 아직 회담을 갖지 못한 정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