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엔 15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이들은 6~7명씩 순서대로 입장했다. 빈소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 조 목사의 생전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조문객들 중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30대 후반 때부터 의정부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왔던 한모(79) 은퇴 권사는 빈소에 한참을 머물며 기도했다. 그는 “한국 교회 큰 별이 떨어진 것 같다”며 “좀 더 계시다 가셨으면”하며 안타까워했다. 한 권사는 “조 목사님 말씀에 은혜 많이 받았고, 존경했다”며 “이제 하나님 곁에서 안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권사는 조 목사와의 일화를 하나 들려줬다. 그가 의정부순복음교회 지역장으로 있을 때였는데, 한 권사는 전도지 ‘행복으로의 초대’를 들고 거리 전도를 자주했다고 한다. 그때 만난 한 분을 전도했는데, 조 목사가 그 분께 안수기도해줬다고 했다.
한 권사는 “암 투병 중인 분이었는데, 이 분을 데리고 의정부에서 새벽 3시에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왔다”며 “얼마간 기다리다 조 목사님을 뵙는데 그분께 안수기도를 해주셨다”고 기억했다. 그는 “그때 그분이 말하길 ‘기도를 받고 싶단 생각이 정말 간절했다’고 하더라. 실제 안수기도를 난 그는 너무 기뻐하며 방방 뛰었다”고 말했다. 한 권사는 “그분은 그땐 신자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후 암도 나았고, 죽는 날까지 하나님을 섬겼다”고 덧붙였다.
직접 조문하진 못했지만, 글로써 추모한 이들도 많았다. 김명혁(84) 강변교회 원로목사는 글을 통해 조 목사와의 인연을 몇 가지 꺼냈다. 뇌수종을 안고 태어나 4세 때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안수기도 해 줬던 일, 2005년 4월 조 목사를 비롯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한 데 모여 회개기도를 했던 일 등을 썼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한국교회와 복음전파를 위해 너무 귀중한 사역을 하신 분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이젠 주님 품 안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주님 재림하실 때 귀중한 신앙의 선배들과 함께 조 목사님을 반갑게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