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석자 논란’ 인사 “내가 호텔 갔으면, 하늘 두 쪽 날 것”

입력 2021-09-14 19:39 수정 2021-09-14 19:52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공방 과정에서 불거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의 호텔 식사 회동에 동석한 것으로 지목된 홍준표 의원 캠프 인사가 “조씨는 일면식도 없고, 박 원장은 그림자도 밟아 본 적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의원 캠프 조직1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필형씨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식사 동석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요구하는 대로) 롯데호텔 CCTV를 까보라고 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과 조씨가 8월 11일 롯데호텔 38층에서 함께 식사를 한 사실을 고리로 고발 사주 의혹의 박 원장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으며, 당일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하는 중이다. 지난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박 원장과 조씨, 그리고 ‘특정 선거캠프 소속 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 캠프가 이씨를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이씨는 국정원에서 30년가량 근무했으며, 2013년 퇴직했다.

이에 그는 “지난달 11일은 여의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12일에 제주도를 갔는데, 11일은 여의도에서 그 준비를 하다가 걸어서 집에 갔다”며 “제 휴대전화에 동선이 다 나온다”고 말했다. 또 박 원장이나 조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강조하면서 “나를 동석자로 모는 건 진짜 인격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호텔 CCTV를 까고, 호텔 직원들한테도 물어보면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제가 그날 (식사 자리에) 갔다면 하늘이 두 쪽 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누가 헛 정보를 받아서 공작을 하는 모양”이라며 “국정원장과 조씨가 만났다고 하니까 국정원 출신인 나를 거기에 끼워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도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이후 취재진을 만나 윤 전 총장 캠프를 향해 “상대를 보고 달려들어야지, 그 사람들은 공격수로 따지면 초보 공격수”라며 “나를 공격할 ‘깜’이 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여태 정치하면서 네거티브 전선에서 단련된 사람”이라며 “그런 문제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