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며 배달을 축으로 하는 온라인 상거래가 크게 확대됐다. 반면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 시설은 심각한 침체기를 보내는 중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고민을 거듭해온 백화점은 ‘쇼핑’을 넘어서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체험형·문화형 복합공간으로 과감하게 변신한 백화점이 등장했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화성시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가 7년 만에 선보인 신규 매장이다.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이 24만6000㎡에 달한다. 30~40대 고객이 많은 신도시 특성을 고려해 ‘스테이플렉스’란 콘셉트를 택했다. ‘머물다(Stay)’와 ‘복합매장(Complex)’의 합성어로 고객이 머물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가족을 위한 '더 테라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를 위한 '비 슬로우',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디 에비뉴',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랩' 등이 이 백화점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예술적 요소의 극대화가 눈에 띈다. 백화점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처럼 느껴질 만큼 곳곳에 예술과 문화를 입혀 쇼핑 동선마다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개점 첫날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방문한 이지혜(38)씨는 입구를 가득 채운 미디어아트를 보며 "이곳은 내가 생각하던 백화점의 범주를 벗어난 것 같다"고 했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황범석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식품관, 방역 등 모든 부문에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신 트렌드와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며 “동탄의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