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첫 완성차 ‘캐스터’가 대박 조짐이다. ‘문재인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벌써 올해 생산량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14일 광주시와 GGM에 따르면 현대차가 캐스퍼 온라인 얼리버드 예약(사전계약)을 시작한지 5시간여만인 오후 2시 기준 계약물량이 1만2000대를 돌파했다. 올해말 생산 목표를 초과한 주문량이다.
현대차는 GGM이 당초 세운 2021년 1만2000대 생산목표를 사전예약 첫날 거뜬히 달성하자 온라인 마케팅의 성공신화가 이뤄졌다는 반응이다.
얼리버드 예약은 기존 영업망이 아닌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곳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전계약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로 인해 캐스퍼 1호차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지만 1호차는 가장 먼저 ‘클릭’에 성공한 일반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캐스퍼 구매 사전예약을 했다”며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9일 공식 출시되는 캐스퍼는 국내 완성차 중 최초로 전량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판매 가격은 첨단기술이 대거 적용된 탓에 예상보다 비싼 1385만원부터 시작한다. 경차의 안전성 보완을 위해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에어백 7개가 기본 적용됐다.
가솔린 1.0과 터보 모델인 ‘캐스퍼 액티브’로 나뉜 파워트레인은 일반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의 성능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4.3km다.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100마력, 17.5kgf·m이고 복합연비는 리터당 12.8km이다.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를 적용해 ‘차박’이 가능하다. 2열 시트는 최대 160mm 앞뒤로 이동할 수 있다. 최대 301리터의 적재공간도 확보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엔트리 SUV'로 캐스퍼는 개성을 살린 내·외장 디자인과 컬러로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운전자 중심의 다양한 편의 사양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GGM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1호차 양산 기념식을 자체적으로 가진 뒤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광주형일자리 1호 기업인 GGM은 최대 주주인 광주시와 2대 주주 현대차, 34개 투자사 등이 5753억원을 투자해 정규직 1000여명, 간접적 일자리 1만여개를 만든다는 목표다.
지난 4월 광주 광산구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준공한 완성차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10만대로 차체·도장·조립 등 총 3개의 공장을 갖추고 있다. 단시간 내에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라인으로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는 가변 생산시스템을 갖췄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의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가 쾌조의 스타트를 하게 됐다”며 “대박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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